추석을 쇠고나니 아침 공기가 깨끗하다
느닷없이 희정이가 꽃구경가자며 창원에 오란다
아무 준비도 없이 영감 운동간 사이 곧장 창원행 버스를 탔다
이래저래 계산하다보면 기회가 없을것 같아서 서둘렀다
꽃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저 고마울뿐이다
꽃은 핏빛 젊음이 한창이다
함양 상림공원
꽃무릇(일명 상사화)
늙은 여인들도 기를 쓰고 웃는다
꽃에게 눌리지 않으려해도
시절은 가을로가네
물속에서 푸르게 삶을 지탱하고 있는 수련
사진작가는 작품을 위해서 기꺼이 무릎을 꿇기도 하네
뉘가 나를 작품으로 만들어주겠나?
친구는 나의 영원한 프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