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정기모임을 산행하기로 결정하여 금정산으로 간다.
행여 친구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주저했지만 따라나섰다.
이번이 아니면 산행은 영원히 못할것 같아서 늦더라도 끝까지 가리라 마음을 다잡는다.
햇살이 눈부신 수원지 주위는 엷은 단풍이 물들어가고 나뭇가지는 바람에 몸을 맡긴채 여유롭다.
성지곡 수원지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된 금정산은 청년에서 장년으로 성장하고 있어 아름다웠다.
편백나무 숲 사이로 부는 시원한 바람색이 그렇고 우리의 마음도 가을로 달려가는 계절
한발씩 앞으로 걸어가는 순간이 영원하다.
선발대, 중간, 후미 마지막에 올라가지만 마음은 어느새 정상으로 닿아간다.
휴우 큰숨을 쉬며 중간중간에 쉬면서 물도 마시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친구를 의지한다.
솔내음, 사람냄새, 나뭇잎의 사각거리는 소리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인가
오고가는 사람들과의 스치는 인사가 정겨운 산행
금정산 남문까지 닿았지만 내 의지로는 여기가 끝이다.
발바닥이 숯불을 밟은듯 화끈거리고 후들거린다.
그러나 친구들이 기다리는 곳은 동문거리 산성마을인데 여기서 주저 않게 되다니
일어나기 힘들어 놔두고 가라고해도 기어이 같이 가자는 친구들
다시 일어나 동문으로 향해 간다.
돌담을 끼고 한참을 걸어가니 드디어 내리막 길이다.
여기서는 아는 길.
동창회 장소에 도착하니 하늘도 내려 앉는듯 낮아진다.
이 좋은날을 허락해 준 하늘, 친구들 모두 고맙고 사랑한다.
이해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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