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은 내 삶에서 가장 무겁고 긴 날들이었다.
22 일 새벽 1시에 걸려온 전화와 내 꿈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렇게 의식이 또렷하시던 어머니가 1 시 25 분에 소천하셨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사망선고를 받는 자식이 되어 버렸지만
한편으로는 하늘에 감사의 기도를 한다.
더 이상의 고통을 거두어 주셨으니 기꺼이 맡깁니다.
사람은 숨을 거두는 순간 나무 등걸로 변한다.
차고 서늘한 기운이 내 온몸으로 퍼지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곧 안치실로 옮기고 장례준비를 하기 위해 분주한 자식들의 모습을 어머니도 알고 계실까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렇게 아프던 육신이 지치지도 않고 쫓아다닌다는 사실이다.
3 일장을 치르고 화장한 유골을 들고 당신께서 원하시던 곳으로 모셨다.
장례문화가 편리한 점은 40년전에 돌아가신 아버님 유골을 그자리에서 화장하여
발인일에 맞춰서 부부를 만나게 한 일이다.
낮은 산에 잔디를 깔고 평묘를 하기까지 자손들의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편안하고 거룩한 장묘문화였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되돌아가기 97년이 걸렸지만
한 인간의 거룩한 생이 있어 자손이 존재하지 않는가.
삼우제를 올리기 위한 제사를 하고 망자의 유품들을 태워서 함께 묻었다.
나의 결혼생활 내내 어깨를 짓누르던 무게는 재와 함께 흙으로 돌아간다.
이제 산천은 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발로 밟으며 심은 잔디가 스스로 힘을 내어 잘 살아주길 바란다.
영원히 우리 곁에 살고 계실 어머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의 취미 (0) | 2013.04.21 |
---|---|
시장 나들이 (0) | 2013.03.24 |
영화 "7번방의 선물" (0) | 2013.02.20 |
레 미제라블 (0) | 2012.12.30 |
삼성 라이온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0) | 2012.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