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35세이니 우리 부부 결혼기념도 35년인 셈이다
그해 가을 아침 삽상한 공기를 맡으며
한림정에서 마산으로 가는 기차를 탔었지
곧 터질것 같은 배를 안고 기차를 탔으니
통근기차를 탄 사람들의 시선을 다 받았던 기억이 난다
오전 9시부터 진통이 시작되어
오후 3시에 세상보기를 하였으니
내 아들의 사주는 1981년 10월 6일 오후 3시
무덥던 여름을 보내고 제법 선선하다고 느낄 즈음이라 산후 조리는 괜찮게 했다
열악했던 환경이었지만 아들로 인하여 기쁨을 얻었고
어른으로서의 한발짝 발돋움을 하였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린다면
좀더 나은 환경에서 제대로 잘 키웠을텐데
성숙하지 못한 철부지 어른이라 실수도 많았으리라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잘 자라준 내아들
"고맙고 사랑한다"
이 가을 한림정역이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