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추

후야 mom 2015. 11. 13. 18:33

가을이 깊어질수록 낮이 짧아지고

비가 내리는 길에 떨어지는 나뭇잎마저 쓸쓸하다

물에 젖어서 발에 밟히고 우산에 붙어서

집에까지 쫒아오는 가을이 서글프다

여행 후일담도 듣고 얼굴도 보자며 만난 친구들 얼굴도 깊다

우리의 생도 깊어가는 가을이요

곧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외면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건 슬픈일일까

그래도 다음에 또 여행을 도모하면서

내일을 꿈꾸는 늙은 청춘들을 어이할꼬

내일도 비가 올거라는 예보에 심각해지는 친구들

가을이 가기전에 산행을 하자는데

난 대답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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