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손님이된 남편

후야 mom 2016. 3. 21. 11:06

사천으로 취업 연수중인 남편이 두 주만에 귀가했다

생각외로 얼굴색도 좋고 활기차 보인다

토요~일요일까지 통신대 출석강의에 참석해야 하고

대연동에서 이발도 해야하는 그이의 생활표

호기심반 기대감반으로 시작된 기술학교 생활에 익숙해져가는 늙은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야하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나자신도 놀랍다

이튿날 아침 일찍 학습관으로 간 남편은 저녁이 되어도 나타나질 않는다

강의 끝나고 누구와 잠시 만나서 차 한잔 하겠다던 사람이

전화를 두어번 하고서야 응답을 하니 손님이지 가족개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만에 랍스타를 사놓고 배고픔까지 참아가면서 기다리는 식구들

결국 밤늦게 저녁겸 술상이 되었다.

일생을 바쁘게 짜여진 계획표대로 움직이는 로봇같다

봄꽃은 피어서 달이되고 그리움이 되어 시시각각 찾아오건만

내 님의 삶에는 봄이 없고 단지 계절은 지나가는 구름이다

일복도 저리많으면 사주팔자가 아니겠나

제철을 맞이한 그무엇~

내가 미안해야할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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