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하게 피어난 목련이 지고
새색시같은 벚꽃도 어느새 떨어지고 새순이 돋는다
봄비가 사납긴하나보다
청춘도 낭만도 다 떨어뜨리고 그리움만 빚어놓았네
언젠가는 갈 청춘이라는 걸 모르지는 않았지만
순간적인 공간이동이라 당혹스러운 봄날이다
햇살에 눈부심만큼이나
주름살이 늘기만하지 되살아나질 않는다
내고향의 청보리가 그립고
아들을 품에 안았던 그날이 새록새록 피어나네
늙은청춘은 걸어도 달려도
아무도 쳐다보는이가 없다는 사실
모처럼 맑은 하늘에 하소연을 한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만이라도 보장해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