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비

후야 mom 2017. 4. 8. 16:40

오늘처럼 비가 세차게 내리면 '하현우의 봄비'를 찾아서 크게 듣는다

반복해서 듣기로 돌려놓고 흥얼흥얼 중얼거린다

도로위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꽃들이 물방울 무늬가 되어 흘러간다

꽃이피면 곧 비가 내려 쓸어가고

봄도 여름에게 밀려가는지 말없는 계절

나이가 육십을 넘고보니 뉘가 말하지 않아도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자꾸만 젊은사람들에게서 밀려나는 느낌

도전보다는 포기부터 하게되는 서러운 자신이다

비가 내려도 물안개로 주위가 따뜻하다

3년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는 목포 신항으로 옮겨져 내용물을 쏟아내고

바닷가에서 밤새워 소식만 기다라는 유족들이 멀리 바라보고 있다

벌써 학생들의 휴대폰이랑 가방이 부패된 채로 TV뉴스에 보인다

비가 내리는 목포항에 닿은 유족들의 바람이 노란꽃으로 피어나리

봄비가 마치 여름철 장마처럼 내리는 비

소리도 우렁차고 몸부림도 심하네

나도 목을 젖히며 크게 불러본다

'봄비가 내리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팬션에서  (0) 2017.04.25
친구야 영원히~  (0) 2017.04.14
잔인한 3월  (0) 2017.03.31
사저로 귀환하는 대통령  (0) 2017.03.14
후퇴하는 민주주의  (0) 2017.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