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향에 가다

후야 mom 2017. 10. 23. 03:19

10월 21일은 고향에 가는 날

고향이라는 단어에는 나의 유년과 따뜻함과 그리움이 묻어있지

2 년마다 열리는 초등학교 대동창회에 간다

아침 일찍 관광버스에서 만나는 친구들의 얼굴에 설레임이 가득하다

건강한 얼굴로 만나는 , 웃음이 살아있고 아직은 덜 늙은 여자들

이맘 때의 고향 들녘에는 누렇게 익은 벼사이로

메뚜기를 잡으러 돌아다니던 추억이 멈추어 있지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 이정표가 가까워지자

길가에 코스모스가 손을 흔들며 반기는 고향길

두 시간을 달려서 초등학교 운동장에 닿았다

울긋불긋한 천막이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요란한 음악이 축제장을 방불케 한다

기수별로 정해진 동기 천막을 찾아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고향에 사는 친구들의 손을 잡아보고 안부를 물으면 곧 목소리가 커진다

동기들이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들로 갈증을, 허기를 채워가는 동기회

식순에 따라 진행되는 동창회에 이어 노래자랑과 운동회까지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가을 하루를 즐긴다

동창회가 끝나면 기수별로 다음 계획으로 넘어가는데

우리 기수는 창녕으로 옮겨서 저녁식사와 노래방에 간단다

해는 산을 넘어가는데 동기들 얼굴 만났으면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지면 좋으련만

아쉬운 마음을 이어가려나 보다

그렇게 드넓게만 보이던 운동장이 점점 좁아져가고

높고 푸르던 하늘도 낮게 드리워지는 시각에

희정이랑 화가언니랑 먼저 창원으로 출발했다

저녁노을이 그림같이 좋은 시골길을 달려서

산인에 있는 식당에 들러 식사를 대접 받았다

간만에 고향을 다녀온 얘기에 시간이 가는줄 모른다

친구가 저녁에 출근을 해야하기에 창원에 도착한 시간이 7시가 넘었다

터미널까지 태워주고 출근하는 친구가 고맙다

가을이 저물어가는 시절에 고향을 다녀온 기분으로

다시 일년, 이년을 살아내야겠지

살아있는 고향길, 학교운동장, 그리고 친구들

사랑한다 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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