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공휴일에 경아와 마산 친구를 만나러 간다
아침 일찍 나를 데리러와준 막내동생
친구(희정)와는 전화통화로 함안 악양 둑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봄볕이 아니라 초여름 뙤약볕이 눈부신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는 시간인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둑방
붉은 양귀비꽃이 지천이다
마치 일부러 둑을 쌓아서 만들어진 둑같이 제법 모양을 갖춘 꽃길
풍차와 정자가 있어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기이한 풍경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꽃을 바라보는 시선은 바로 동심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찍느라 꽃숲을 헤집고 다닌다
정자가 아니면 그늘 하나 없는 넓은 공간에
맑은 하늘과 붉은 꽃, 그리고 사람들 물결이다
경아가 어릴적에 내손잡고 희정이 집에
드나들었던 추억이 공존하는 관계
그러다보니 45년이 흘렀는데도 어제 본 것같이 정겹다
세여자의 웃음과 수다는 하루해가 짧기만하다
점심식사는 산인에 있는 자매식당에 가서 1시간을 기다려 해결하고
아쉬움을 뒤로하며 다음을 약속하였다
계절은 점점 푸른 젊음을 노래하는데
우리는 꽃이좋고 초록이 안정적인 중년이다
추억은 소리없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넙순이 두여자는 친구덕에 명품 인물이 되었다
밤늦게 날아오는 사진작가의 솜씨로
행복한 잠자리로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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