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정집 울타리

후야 mom 2018. 5. 12. 19:40

5월 어버이날에 친정엄마를 찾아뵙지 못해서 막내동생이랑 대구로 향했다

일기예보에는 주말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하였는데

비는 오락가락 겨우 미세먼지만 씻겨갈 정도로 내리고 그친다

친정집에 도착하니 담벼락에 붉은 줄장미가 쏟아질듯 피었다

이미 문밖으로 나와 서있는 늙은 엄마는 

꽃속에 살고 있건만 향기가 없는 얼굴이다

눈은 웃는데 얼굴은 잿빛 그늘이네

하루를 엄마와 지내는 시간이 어찌 그리도 지겨울까

못된 딸년이 원망스러웠겠지

우리엄마의 본성은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짜증과 한탄만 남은 세월을 안고 살고 계신다

그나마 바깥에 뜰이 있어서 숨통이 트이는 친정

떨어지는 꽃보다 이제 막 피는 꽃을 만지다가 돌아오는 길

엄마!

욕심많은 딸년이 엄마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기가 싫은가 봅니다

하늘에 닿기전에 모든걸 내려놓고 가볍게 웃으며 살다가길 바랍니다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가서는 속만 끓이다가 휭하니 돌아오니

머리속이 어지럽습니다 

 


 경아의 미소가 싱그럽다

 

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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