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정엄마

후야 mom 2018. 7. 30. 06:48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비오듯 흐르는 삼복의 한여름을 건너간다

무더위에도 노령이신 엄마가 강건하게 잘 버텨주기를 기대한 나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을 받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정말 하늘로 갈 때는 별 말씀없이 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미안해진다

대구 병원에 입원하신 엄마의 상태는 걱정했던 상황은 지나가고 안정기이다

호흡도 눈빛도 정상이고 말씀은 여전히 잘한다

요로감염으로 인한 고열로 일시 마비증세가 왔다네

올캐가 발견했을 때는 정신도 없고 대변까지 쌌다니 심각한거지

이대로 초상을 치루나 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남은것 같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친정집에는 하루만에 텃밭이랑 나무들이 가뭄으로 초토화 되어버렸다

늘 물주고 보살피던 주인이 집을 비웠으니, 곳곳에 갈증이 폭발지경이다

엄마방 청소와 이불빨래까지 하고나니 어지럽다

나도 환자라 상태가 썩 좋은편이 아니다보니 과부화 현상이다

그래도 엄마가 있는 친정집이니 거리낌없이 지낼 수 있겠지

엄마없는 친정집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늙은엄마가 고약을 떨어도 조금더 살아 있어주기를 기도한다

밤늦게 기저귀를 갈아주러 다녀오는 길에 온갖 생각을 하게된다

하늘의 뜻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이튿날은 심장 초음파 검사한다기에 시간맞춰 병원에 갔더니

벌써 검사실로 가고없네

검사결과도 나쁘지 않고 환자기분도 괜찮은것 같아서 곧장 울산으로 왔다

막내도 힘든데 굳이 가는길에 들러서 링거맞고 가란다

훨씬 가벼워진 몸과 마음이다

어쨌던 엄마는 복많은 할마시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자식들 얼굴이 흙빛이되어 곁을 지키고 있으니

그만하면 잘 살아오신 결과이다.

폭염에 소환장 받고 달려갔다온 친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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