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화 "Green book"

후야 mom 2019. 1. 20. 09:53

2019년 정초에 아들과 함께한 극장 데이트가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것 같다

거의 일년만에 대형스크린이 있는 극장에서 보는

영화 "그린북"은 흑백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의 미국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

천재 피아니스트인 셜리박사(흑인)와 허세가 많은 토니(백인)가 만난것은

클럽에서 기도겸 웨이터로 일하던 토니의 직장이

두달간 휴업을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마침 셜리는 미국 남부지역으로 공연을 함께 갈 운전기사겸 메니저가 필요했다

면접을  보러간 토니는 상대가 흑인이라는 선입견으로 거절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두사람은 두달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셜리박사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매우 이지적인 신사이다

미국 전역에서 공연 요청을 받을만큼 유명하지만

곳곳에서 부딪히는 인종차별적인 대접을 감수해야 했다

여정이 시작되면서 그들이 서로에게  어긋난 톱니바퀴를 재미있게

때로는 감동적인 일화를 통해 맞춰간다.

음악적으로는 성공을 했어도 가족이나 친구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셜리

그의 위험한 일탈을 토니가 묵묵히 처리를 하며 점점 로드메니저가 되어간다

익살스럽고 엉뚱한 토니의 행동을 보면서 권위적인 자신을 내려 놓게되는 셜리 

클래식 음악을 배웠지만 백인들의 입맛에 맞는 음악을 연주해야 하는 허탈감

이러한 일들을 통해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는 두사람

그들에게 적어도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는 잠시 접어두어도 좋을듯 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지루하거나 답답하겠지 했는데

내가 느끼는 감동은 그들과 같은 동질감을 얻게해준 수준작이다

영화 전체에 깔리는 음악이 귀를 호강하게 하여

다음 내용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공연을 두고 흑인전용 바에서 이루어지는 즉흥적인 연주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green book"은 흑인들이 여행할 때 필요한 안내 책자이다

즉 흑인전용 호텔이나 음식점 등이 상세하게 그려진 안내서

인종차별로 인한 위험을 다소 해소하자는 취지로 만들었겠지만

그것 자체가 차별을 뛰어 넘을수는 없는 것이다 

21세기를 살고있는 지구촌에서 아직도 인종차별은 교묘한 방법으로  존재한다

흑백논리가 그렇고 사람의 겉모습에서 이질감을 호소하며

비이성적인 논리로 판단한다

자신도 그들과 다름이 없는 인간이지만

영화를 통해서 조금은 이성적으로 변화되겠지

탁월한 선택으로 주말저녁을 풍성하게해준 아들이 고맙다.

2019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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