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5일 성탄절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이는 남편을 공항까지 배웅했다
베트남에 가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겠다며 떠난 남편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는 일행이 있다니 믿는다.
공항에서 보딩하는 과정까지 지켜보고
우리는 김해집으로 갔다
신정 때 행여 친정식구들이 오면 잠자리가 불편할까봐
이불이랑 베개, 요를 챙겨왔다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느닷없이 동부산 쇼핑몰로 데리고 간다
의아해하는 에미를 데리고 들어간 곳은 명품상설 할인매장
지 아빠가 베트남으로 떠나자마자 옷을 사주겠다는 아들
어이없지만 기분이 좋은걸 감출 수가 없다
이것저것 입어봤지만 가격대가 만만찮다
결국 패딩코트를 엄청난 값을주고 사입었다
아들이 사줄 수 있을 때 아무말도 묻지말고 입어란다
충분히 입을 자격이 있단다
고마운 아들 덕에 호사를 누려보는 64 세 할매
성탄절에 받아본 큰 선물이 퍽 감동적이다
오후에 울산 막내동생이 내일 작은 올케가 허리수술을 한다며
같이 병문안을 다녀오자고 한다
우리집에 시집와서 여태 고생만 하는 올케에게
당연히 위로가 되어야지
안타까운 성탄절의 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