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평택으로

후야 mom 2019. 2. 11. 11:31

2019년 설날이 지나갔다

초하룻날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저녁에는 다시 시부모님 기제를 했다

조금 서둘러 지내고 대구 친정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다

연례행사처럼 지낸 설날 풍경이었는데

내년부터는 저녁 기제사를 없애기로 했다

아침 차례상에서 기제까지 한꺼번에 하기로 하고

차례상에서 제주(시아주버님)가 조상들께 고하였다

갈수록 제사와 차례는 간소화되고 의미도 축소 내지는 없어지는듯 하다

대구 친정에서 식구들과 아침밥을 먹고 주사까지 맞고

우리 세식구는 아들의 새직장이 있는 평택으로 향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새직장으로 출근하는 아들

지나간 세월은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현장일이 아닌 사무실 관리자로 근무한다니 무엇보다 한시름 놓는다

숙소는 아는 동생에게 당분간 신세지기로 하고 대충 짐을 꾸렸다

설날 연휴가 끝난 귀경길이라 대구에서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저녁 늦게 평택에 도착하여 아들과 같이 근무할 청년을 만나

인사를 하며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 

밤 10시가 되었는데 곧장 되돌아 내려가겠다는 남편

아들의 완강한 만류로 근처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게됐다

밤 운전은 젊은 사람도 힘든 일인데 나이많은 아버지를 보내겠나

결국 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하는 영감, 나이는 들긴들었네

낯선 평택에서 아침을 맞이한 우리, 눈뜨자마자 서둘러 출발했다

부산에서 경기도 평택이라는 곳으로 옮겨온 아들을 남겨놓고 떠나왔다

평택은 신도시가 조성되어 엄청 크고 넓은 도시로 변신중이다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작은 시누가 살고있는 용화로 간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눈발이 간간히 날리는 겨울아침

다행히 용화가 가까워지니 내리던 눈이 그친다

몇년만에 형님집에 들어서니 사람냄새가 나는 따뜻한 집이다

온 김에 며칠 푹 쉬었다 가란다

대전에사는 손아래 시누집에 가서 하룻밤을 더 묵고 유성 온천도 다녀왔다

동기간이라 그런지 부담없는 시간과 추억들이다

집 떠난지 닷새만에 귀가한 내집, 언제라도 편안하고 여유로운 내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은 새로운 직장에 잘 적응중이며, 원룸을 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돈은 제 아버지가 마련해줄 것이고 나는 내 아들이 건강하기를 기도한다

이 모든 것은 내 영역이아닌 神의 영역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수(雨水)  (0) 2019.02.20
옻 알러지  (0) 2019.02.15
겨울비  (0) 2019.02.03
설 대목장 풍경  (0) 2019.01.29
손등에 화상을 입다  (0) 2019.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