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수(雨水)

후야 mom 2019. 2. 20. 14:28

기상청 예보가 언제나 빗나가기 일쑤더니

대보름날 우수에는 예보대로 비가 많이 내렸다

대보름날 저녁에 달을 못보았던게 아쉬워

한밤중에 창밖을 내다보아도 달은 보이지 않고

흐린 하늘만 보인다

우수가 지나고나니 봄기운이 들어오는 느낌이다

김해집 텃밭에 마늘이랑 양파도 긴호흡을 하겠구나

아들한테 소포 부칠일이 있어

우체국을 다녀오는 길에 만난

이웃들의 옷이 가벼워졌다

그새 햇살이 미세먼지를 뚫고 환하다

메마른 땅을 적셔준 고마운 비가 걸어도 먼지가 없다

두꺼운 패딩옷들이 사라지면 곧 벚꽃이 피겠지

가로수에 맺혀있던 눈물이 꽃으로 피어날 봄날

나의 청춘은 우수와 함께 사라져간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매끼리 계를 하다  (0) 2019.03.11
기억과 망각  (0) 2019.03.04
옻 알러지  (0) 2019.02.15
평택으로  (0) 2019.02.11
겨울비  (0) 201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