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까지 60세를 넘긴 육남매가 계를 한다
이번에는 다섯번째 병애시누집에서 만났다
맏딸 큰시누님의 연세가 82세이니 다들 늙은이들의 잔치이다
지나간 추억에 젖다가 술 한잔에 울컥하고
서로 잘났다고 큰소리칠 때는 어린애이기도 하다
6남매가 건강하게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는게 복이다
저녁 식사후에 다들 흥에 못이겨서 노래방으로 달려갈 때
나는 뒷설겆이하고 서울 손자녀석(준성)과 집을 지킨다
초저녁잠이 많은 사람이라 문열어놓고 잘테니
혼자 놀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게임한다네
12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들어오는 사람들
기분이 썩 좋아보인다
해도해도 끝이 나지 않는 유년의 얘기들이 이어지는 밤이다
이튿날 추어탕 잘하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대전을 떠난다
오후 3시 12분 무궁화 열차에 승차하고보니
내 나이가 65세이고 영감이 66세이네
되돌릴수 없는 시간은 빠르게 달려간다
내년에는 용화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