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화 '토고'(Togo)

후야 mom 2020. 1. 15. 15:34

아들이 노트북에 넣어온 영화를  집에서 세식구가 TV로 본다

토고는 썰매를 끄는 개 이야기이다.


요즘처럼 개가 반려견으로 각광받는 상팔자인데 내가 굳이 영화까지 봐야하나 싶다.

아들이 어렸을 때 '베토벤'이라는 개 영화를 본적이 있긴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서 감동적이라는 아들의 말을 믿고 보기로 하였다.

이 영화는 2011년 타임지에서 뽑은 역사상 가장 영웅적인 동물 "토고"에 대한 이야기다.
1925년 미국령 알래스카 끝자락에 위치한 노움

개썰매를 운영하는 세펄라와 그의 부인 콘스턴스

토고는 작게 태어났지만 똑똑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개이다.

주인 아빠의 마음을 끌지 못하자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린다.

그런데 얼마 후 지랄견이라며 세펄라에게 다시 돌아온 토고

개우리에 가두었더니 이번에는 땅을 파고 밖으로 나오는 말썽장이다.

창고에 가둬놔도 영리한 토고는 지형 지물을 이용해 환기구로 탈출한다.

개들을 데리고 썰매 연습중인 아빠와 썰매견들을 쫒아가서 미운짓만 하는 녀석

혼좀 나봐라며 훈련견(성견)들 사이에 달아놓는 아빠의 선택에 부응하는 토고(1살)이다.

맨 뒷줄에서 부터 달리기 시작해 생각외로 잘 뛰는 녀석은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엔 마침내 맨 앞 자리, 리더로써 달려온다.


책임감 없는 인간보다 훨씬 나은 동물들의 사회성이 감동적이다.

알래스카는 눈이 많이오는 지역이라 자주 교통이 마비되어 불편한 일이 많다.

마을에 치명적인 전염병 디프테리아가 발생하고 아이들이 병원에 누워 있다.

치사율이 높은 병이라 해독 혈청이 절실한 때

본토에서 네나나로 해독 혈청을 보내주기로 하지만 왕복 1,000 Km에 달하는 거리,

곧 엄청난 눈폭풍이 몰려오고 비행기와 철도로도 운송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

마을 사람들은 유명한 썰매꾼인 세펄라에게 매달린다.

그역시 병상에 누운 아이들을 보자 결심을 하게된다. 

믿을건 토고뿐인데 나이(12살)가 많이들었다는 사실을 아내가 얘기한다.

노견 토고의 리드로 10 마리의 썰매견을 이끌고 달리는 세펄라

세펄라가 출발한 후에야 마을에서는 다른 개 썰매가 릴레이로 운반하기로 한다.

거센 눈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토고와 눈썰매의 영상은 흑백으로 보여지는데 보는 사람은 가슴이 조여든다.

엄청난 경사를 오르고 낭떠러지서 겨우 멈춰 썰매와 세펄라를 끌어 올리고

시간 단축을 위해(하루가 단축된다) 올라선 얼어버린 사운드 해협의 빙판길

썰매견 바로 옆 좌우로 얼음이 갈라 지지만

겁내지 않고 썰매견들과 썰매를 리드하는 토고.

사방으로 깨진 얼음으로 육지로 못 올라갈 상황

세펄라는 밧줄을 얼음에 고정하고 토고를 건너편으로 던진다.

혼자 건너 뛰어진 토고, 밧줄로 고정되어진 얼음을 

썰매견들과 썰매가 건너 뛸수 있도록 끌어 당긴다.(명장면)

그 과정에서 토고는 한쪽 다리를 다쳐 피를 흘린다.

세펄라는 썰매에 토고를 태워 가려 하지만

이내 토고는 앞 자리로 뛰어가 리더로써 당당히 선다.

눈보라가 너무 심해 세펄라는 길을 잃고,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토고에게

다음 쉼터까지 어떻게든 가야 한다며 부탁한다.

토고는 알겠다는 듯이 앞이 안보이는 길을 앞장서서 달리고

얼마 후 세펄라도 숨 넘어가기 직전에 의식을 잃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지만 눈보라속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길...

썰매견들이 웅크려 있고 토고도 더 이상 힘이 없다.

알고보니 바로 앞이 쉼터이다.

토고는 쉼터까지 정신없이 달리고 그만 쓰러져 버렸다.

아빠의 믿음에 보답하는 토고의 책임감에 눈물이 난다.

쉼터에서 마지막 썰매견 릴레이 팀 레너드와 그의 썰매견 발토에게

혈청을 건네 주고는 토고와 세펄라는 휴식을 취한다.

거친 폭풍을 뚫고 도착한 릴레이 마지막 팀

레너드와 발토는, 가져온 혈청으로 아이들은 회복하고 유명인사가 된다.

세펄라와 토고가 부상당한 다리와 힘이 하나도 없는 몸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토고는 서서히 죽어가는 듯 반응이 없다.

그런 토고를 보는 세펄라는 자신 때문이라며 슬퍼한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여전히 발을 절뚝이며 일어나는 토고,

그런 토고를 두고 일을 하러 썰매를 끌고 나서는 세펄라.

하지만 토고는 문을 열고 절뚝이는 다리로 세펄라를 쫓아간다.

세펄라의 아내 콘스턴스가 토고를 말리며 쫓아 가지만

토고는 아픔을 잊기라도 한듯 전속력으로 세펄라를 향해 달려간다.

세펄라와 재회한 토고의 모습에 콘스턴스는 가슴이 먹먹해 함을 느낀다.


이후의 상황은 세펄라의 독백이다.

"토고가 날 거부할 거라고 생각한 건 어리석었다. 썰매에 미친 인생을 사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내내 나를 위한 인생을 산 것이다.

우린 다시 걷기 시작했고, 산책이 경주만큼 좋다는 걸 발견했다.

늘 그렇듯이 콘스턴스가 옳았고 토고에게는 생존 본능이 있었다.

세기의 눈폭풍도 그를 막지 못했고 혈청을 위한 끔찍한 경주도 그를 막지 못했다.

그는(토고) 새로운 천직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다 바로 아버지다.

그는 2년 동안 종견으로 살았다.

미국의 48개 주가 발토를 찬양하는 동안 전 세계에서 모인 썰매꾼들은 토고의 자식을 얻으려고 아우성쳤다.

페어뱅크스부터 메인에 이르기까지."


토고의 후손은 특별히 세펄라 시베리안(Seppala Siberian)이라는 품종으로 불리며

지능, 체력,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타고난 선한 천성과 남다른 인간과의 유대로 사랑 받았다고 한다.

마지막 해설을 보면 19개의 썰매팀이 각각 평균 50킬로를 달렸지만

세펄라와 토고는 264마일.. 약 425킬로미터를 달렸다고 한다.

아빠의 믿음이 극한 상황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힘을 보여준다.

말만 무성한 인간세상의 정치판보다 훨씬 감동적인 영화이다.

하늘도 하얗고 밤도 하얀밤에 인간을 살리기 위해 달리는 썰매견들

그리고 그들을 이끈 리더 "토고", 위대한 승리견이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 발토(개썰매 릴레이 마지막 주자 견)라는 이름으로 동상이 세워졌고

2011년 타임지는 "토고"를 명명했다.

역사상 가장 영웅적인 동물로 기록되었다.


★ 실제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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