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텃밭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얼굴
장마철이라 눈을 뜨면 비맞는게 일상인데도 웃는다
꽃피고 열매맺고 섭리대로 순응하는 삶이란다
오이(조선오이)
작두콩의 민낯이 곱기도하지
작두 크기만큼 크고 기다란 콩
여주
꼬부라진 상태로 크는 가지
메주콩
포도알처럼 달린 감
단호박이 수박같네
참나리꽃(순결함)
담쟁이 속에 핀 송엽국
비를 맞고도 씩씩하게 자라는 텃밭 식구들
너희는 사색하는 나의 모습을 보았겠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