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중순을 넘어간다
가을은 겨울에게 길을 내어주고
조용히 사라져간다
젊음이 늘 그곳에 머물러주길 기대했건만
점점 지워져가는 나의 청춘
첫눈이 올 것 같더니 비가 내린다
내속에 갇혀있던 것이 낙엽이 되어 젖는다
겨울에는 봄을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허탈하고 슬퍼진다
핑계가 있다면 청년과 장년사이라 할까
아니면 노년인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이 있었지
그 시간이 자꾸만 길어져
길이 보이지 않기도 하다
눈이라도 내리면 불안하지 않을텐데
나는 점점 짧아져가는 그림자인가 싶다
비가 내가 내리는 소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