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말

소설 小雪

후야 mom 2020. 11. 22. 19:18

11월도 중순을 넘어간다

가을은 겨울에게 길을 내어주고

조용히 사라져간다

젊음이 늘 그곳에 머물러주길 기대했건만

점점 지워져가는 나의 청춘

첫눈이 올 것 같더니 비가 내린다

내속에 갇혀있던 것이 낙엽이 되어 젖는다

겨울에는 봄을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허탈하고 슬퍼진다

핑계가 있다면 청년과 장년사이라 할까

아니면 노년인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이 있었지

그 시간이 자꾸만 길어져

길이 보이지 않기도 하다

눈이라도 내리면 불안하지 않을텐데

나는 점점 짧아져가는 그림자인가 싶다

비가 내가 내리는 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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