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에 감자가 걱정이되어 김해집으로 갔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니 마음은 급하고 할 일은 많다
하지감자도 캐야하고 콩도 장마가 오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
서둘러 밭고랑에 앉아 호미로 감자를 캔다
생각보다 잘 생긴 감자가 쏙 고개를 내민다
거름이나 영양제 하나 주지 않았는데도 하지콩도 제법이다
초보 농삿꾼의 정성(?)에 하늘이 감읍하셨나
세시간 동안 쉬지않고 거둬들인 농산물
감자자루와 콩부대를 들고 부산집으로 출발이다
해운대는 장맛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여름내 양식이 될 감자
쪄도 구워도 좋은 포슬포슬한 인물
그 옛날 유년의 뜰에 꼭 있던 추억의 술빵
밀가루에 막걸리만 있으면 그만인 빵
신문물인 커피와도 궁합이 잘 맞네
장맛비와 커피 그리고 술빵이 있는 날의 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