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이 실종되다.

후야 mom 2010. 10. 26. 22:31

10월에 왠 겨울바람이 출몰하는지 살다가 처음 느끼는 추위다.

광복동에 40계단 문화축제가 있다기에 달려갔다가 입이 얼었다.

행사 사무국장이 남편 친구라 악수를 하는데 손이 얼음장 같이 차고

노래하는 원로 가수의 자켓이 바람에 심하게 부대낀다.

부산의 명물로 자리잡은 40계단은 피난살이의 고단함이 서린 역사이다.

찬바람을 안고 자리에 앉아있는 관객들의 주름진 얼굴이 조각처럼 깊다.

아직 10월의 마지막 날이 남아있는데 서둘러 찾아온 겨울

점점 봄과 가을이 짧아져가고 있는 한반도의 기후변화가 두렵다.

지구온난화 현상인가.

겨울 옷을 꺼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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