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화해와 용서

후야 mom 2010. 11. 17. 17:54

사랑의 본질에는 증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 쉽게 저질러 놓고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들어줘야하는 관계가 한심스럽다.

형제이기 때문에 용서해야 한다면 상처를 받는 상대의 인격은 어떻게 회복되나. 

나무도 한해를 살아내기 위하여 비바람을 견디며

추위와 배고픔으로 성장통을 겪으며 살아낸다.

계절마다 슬픔과 기쁨을 맛보며 절대자의 놀라운 능력에 감복하면서

살아있음에 희열을 느끼는 자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소생인 인간사는 갈등과 상처로  얽혀 회복불능으로까지 치달아

마침내 귀와 눈을 멀게하여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스스로 갈무리하며  나보다 낮은 곳에서도 잘 참아내는 나무처럼

부대끼고 긁혀도 소리 한 번 지르지 않았건만

형이라는 이름으로 짓밟으면 숨통이 끊어지겠지.

돌아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다시 얽히는 관계가 너무 싫다.

태생불구라 하여도 부모를 공경해야하며 살펴드리는 게 도리인 자식들

더 이상의 죄는 짓지 말아야 한다.

생각따로 가슴따로 이중행동을 하는 그녀를 용서해야 한다면 

차라리 눈을 감고 보지 않겠다.

용서하는 마음이 가장 고귀한 사랑이라고 누가 말했지

용서라는 단어는 하늘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식대로의 처방은 안보는 게 서로를 위하는 방법이니까.

불편하고 힘든 관계에서 얻는 건 고통뿐이다.

살아계시는 엄마 생전에는 어쩔수 없이 끌려가겠지만........//

 

단풍잎이 만추의 물위에서 뱅뱅돈다.

바람아 살살불어라.

저 여리고 가벼운 생명이

제발 돌부리에 부딪히지 말고 흘러가도록 도와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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