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친구 딸 결혼식에 다녀왔다.
네 커플이 만나는데
공무원 둘, 사업가 둘
네 커플 모두 자녀 혼인식을 한번씩은 치룬셈이다.
가야에 있는 대도 예식장에서 맏딸을 여위는 남편 친구는
많이 긴장을 한듯 어깨가 굽었다.
아들보다 딸은 더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
잔치 피로연은 근처에 있는 '세연정'에서
한우 숯불구이로 배부르게 먹었다.
덕분에 저녁은 건너뛰고
김병석씨는 순간의 선택 실수로 평생 불편할 것이다.
승용차를 구청에 주차하고 지하철로 예식장에 가기로 하였다.
굳이 가방까지 가져갈 필요없이 가볍게 다녀오자고 했건만
아내의 마음은 아랑곳 없이 그놈의 공부보따리 들고 나오는게 아닌가.
어쩌다 하는 데이트 십분을 못 참고 고집을 피웠으니 고통은 당연하지
지하철에서도 아내에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공부삼매에 빠진 남편
낭만도 멋도 제로이다.
결국 공부보따리는 끝까지 본인 스스로 들고 다녔지
아무 생각없이 아내 가방에 보따리를 넣으리라고 생각했겠지만
절대 사양이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김병석씨 오늘을 기억이나 할런지.....
아직도 포기 못하는 나는 바보가 아니고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