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묵은 감정에 지다

후야 mom 2014. 9. 12. 13:40

사람 멀미를 심하게 앓은 추석이었다.
큰집에 가서 차례지내고
대구 친정 아버지 산소까지 다녀왔다
저녁상을 채 물리지도 않았는데
그동안 소식없던 사람이 온다는 전갈이다.
방금까지도 괜찮았었는데
머리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주저 앉고 싶다.
사람에 대한 멀미 즉 트라우마는 무서운 증세
아들 둘을 앞세우고 들어서는 그사람은 내 언니이다
얼굴을 보는 순간 급 쓰러질듯 현기증이 일어났다.
대충 인사를 끝내고 담소를 즐기는 식구들을 뒤로하고
누워버렸다.
두통약(진통제)을 두 알 먹고 그대로 잤다.
사람이 두렵고 무섭다
몇년을 발 끊고 지내던 사람이 ....
나도 내가 어렵고 싫어지는 순간들이 꽤 많다
그러나 경우가 다르지 않은가
나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사람이
다른이들 앞에서는 아름다운 내동생 ....
진실하게 사람답게 살고 싶은맘을 짓밟은사람이 아니던가.
이튿날 일찍 떠나가고 난 후
링거까지 맞는 자신이 한심하다
후유증이 오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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