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다리를 건너다

후야 mom 2016. 1. 12. 21:19

점심 식사후에 나들이 준비를 하던 남편왈~

"사상쪽으로 나갈껀데 같이갈려면 따라나서든가? "

말이가 소리가?

어처구니없는 말에 기가막혀서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또 어디로 가냐고~

대저 공구단지(서부산 유통단지)에 구경간다네

얄밉지만(?) 따라나서기를 기대하는 눈치라 못이기는척한다

한공간에서 24시간 같이 산다는건 서로가 힘드는 일

사상구청에 당신 볼일보는 동안 민원실에 앉아서 인터넷 검색하면서 기다린다

3,40분 지나서야 나타나는 남자 그남자는 내편인가

낙동교를 건너가야 공구상가를 갈 수 있다

강서구청에서 조금 더 가니 새로운 단지가 보인다

서부산 유통단지라는 대형 물류단지에 그야말로 없는게 없어보이는 곳이다

곳곳에 빈공간이 많이 보이긴해도 우리나라 산업발전이 한눈에 보이니

마음이 부자가 된다

내가 사는 곳을 벗어나니 새로운 세계로의 다리를 건너게 된다

그곳과 별반 다를게 없는 인간세상이건만 마치 유토피아에 온것처럼 생경하기도 하다

비록 벼가 자라던 논이 대형 유통단지로 변했으니 썰렁하긴해도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이라 뭐라 말을 하지 못한다

두 중늙은이가 기웃거리다가

아네스부부가 운영하는 영림산업을 찾아가서 따뜻한 차를 얻어마셨다

이 추운시간에 얻어마실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건 축복이다

도깨비 남편이 가는대로 맡겼더니 산길로 산길로 돌아서 집으로 간다

어두운 길에도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고

길가에는 식당이 있어 나그네 허기진 배도 채워주는것 아니겠나

한참을 헤멘덕에 저녁8시경에 도착했다

겨울에서 봄으로가는 다리를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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