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모양은 거기서 거기 같으리라 생각하고 앞만보고 살았다
물론 노후가 보장되는 공무원이라서 더욱이 믿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두 사람다 본모습을 감춘 채 살았던 것같다
달라도 어찌 이리도 다를까
절충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분명히 세사람의 의견수렴을 하고서 설계도까지 의뢰했었다
그런데 밤사이 뒤집어 놓는 사람이 남편이다
결국은 본인의 의사대로 진행하겠다니 두손두발 다들었다
이유는 자식에게 빚을 상속하지 않겠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한다
울다가 쓰러졌다가 나도 내몸을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친정에가서 동생과 엄마한테 털어놓고나니 조금 숨통이 트인다
가급적이면 의리로라도 같이 살려고 하는데
이혼을 해야할까보다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소나기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