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

울릉도, 독도 여행

후야 mom 2016. 10. 5. 15:24

울릉도 여행 2박 3일이 3박4일 여행으로 시작되었다

포항이 아닌 후포항에서 오전 7시 30분 배를 타야하니

친구들이 전날 후포항 가까이에 숙소를 정하기로 하였다

오후 2시, 남자 6명에 여자 7명 13명이 승용차에 나눠 타고 후포로 간다

가을비 답지않게 쏟아지는 비를 가르며 후포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경주에 사는 친구가 능이, 송이버섯을 손수 채취한 걸로 한우를 구워먹었다.

가을향이 한우와 만나 절묘한 맛을 연출하였건만

나는 귀한 음식을 먹고서 설사 3번을 하고나니 정신이 없다.

이튿날 새벽배를 탄다던 일정이 미뤄져 오후 3시 30분에 울릉도행 배를 탔다

멀미약을 미리 먹었는데도 울렁이는 배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십여년 전에 보았던 감동적인 울릉도 전경을 그리며 선착장을 나섰는데 

낯선 풍경에, 너무 많이 변해버린 항구라 말이 나오질 않는다

알고 있던 저동항이 아니고 사동항이라는 안내문에 위안을 받으며 첫날을 보낸다

일정이 미뤼지는 바람에 독도행 배를 새벽 4시반에 타야한다니 아찔하다

그래도 너무나 씩씩한 친구들은 노래방을 경유하고나니 12시

모닝 콜을 3시30분에 맞춰 놓고 잠을 청한다.

친구들이 지난 5월부터 울릉도 여행가자며 예약할 것을 권유할 때

난 다녀온 곳이라고 대답을 하지 않았건만 지금 이곳에 있다.

새벽에 독도로 가는 배를 1시간을 타고 꿈에 그리던 독도에 닿았다

누가 먼저랄것 없이 눈가가 붉어지는 우리,

뜨거운 것이 목을 넘어가는 순간이다

환희와 경이로움에 할말을 잃은 늙은 청춘들은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다른 승객들은 20분정도 머물다가 타고온 배를 타고 돌아가고

우리는 독도 우리회 소속이라 경비대까지 허락을 받았다.

어깨띠를 두르고 전경들의 호위를 받으며 韓國領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계단이 333개라고 알고 있는데 헤아릴 정신없이 앞만 주시하며 감동과 감탄을 하였다

내 생애에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지겠나, 가슴이 벅차서 누구도 말이 없다

빠른 시간에 사진을 찍고 서둘러 내려왔다.

꿈처럼 다가온 현실이라 나자신도 믿기지 않아 멍하다

셋째날은 넉넉하게 저동항 산책길에 나섰다

가이드 말은 올라가면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 어렵지 않다고 하여

구간이 힘든줄도 모르고 청바지를 입고 나선 어리석은 여자는 민폐의 대상이 되었다.

생각보다 엄청 힘든 구간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나를 친구들의 도움으로 완주를 하였다

내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보지 않은 자에게는 설명을 하지 않으련다

해안 산책로가 지난 여름에 내린 폭우로 보수 공사중이라

옛날 길을 걸었으니 고통이 몇곱이 되었던 것이다.

지나고보니 추억이요 보물인 것을 이제사 되새긴다. 

여자 셋(혜숙, 남숙, 해연)이 울릉도에 오지 않았다면

독도에는 언감생심 어떻게 갔겠나?

하늘의 도움으로 얻은 기회를 우물쭈물 하다보면 놓쳐버리는 게 인생이거늘

선택은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된다

내나라 내 땅에 대한 집착이라해도 괜찮다

백두산 천지를 만났을 때 만큼 벅차고 숨이 멎는 것같은 감동

괜히 애국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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