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

경주여행

후야 mom 2017. 6. 4. 21:59

2017년 6월 3~4일까지 일박이일

고향 친구들과 경주로 휠링여행을 떠난다

자주 어울리며 우의를 돈독하게 다지는 친구들이라 작은 명분도 확장하기도하지

6월초순 이른여름 날씨라 주위는 온통 진초록으로 눈이 맑아진다

부산에는 미세먼지로 눈을 뜨지도 못하던 날이

경주에서는 하늘도 높고 맑아서 관광객들의 옷 색상이 선명하다

지난달에는 제주도로 향우회로 당진까지 몸이 쉴틈이 없어 감기기운이 떠나지 않았다

경주는 천년고도로 언제와도 새롭고 경이로운 관광지이다

불국사 경내를 돌아보고 산책로도 걸었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서 한동안 뉴스 메인 화면에 등장했던 곳이 경주

아직도 학생들의 수학여행지인지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환하다

팬션에서  맛있게 구워진 고기에 와인 반잔을 마셨는데 아뿔사 그 다음은 기억이 없다

실컷 자고 일어났더니 아무도 없고 시간은 10시도 안됐네

어질러 놓고 나간 밥상이랑 술상이 그대로 있길래 치워놓고 씻고 누웠는데도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 내 친구다

낮에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고 편집도 해보아도 나타나지 않는다

12시가 넘어서 돌아온 사람들이 이번에는 라면을 끓여 먹는다고 난리다

못다한 얘기로 밤이 넘어가도 모르고 누웠다 일어났다 반복이다

이튿날은 아침식사로 김치국밥을 끓여먹고

석굴암으로 떠나는 쪽과 방에서 쉬는쪽으로 두편이 됐다

TV에서는 파리 오픈 테니스 실황중계를 하고 여자들은 얘기 삼매에 빠진다

다시 점심시간이 되자 남자 친구들은 바깥에서 매식을 하자고 하는데

여자들이 고기 삶아서 보쌈 해먹자며 식사준비를 한다

나가서 사먹는것도 좋지만 있는 재료가 아깝다는 생각에 미치자

그냥 해먹자는 결론에 도달한거다

힘은 들어도 다들 맛있게 먹는 모습이 흐뭇하다

여름이 왔다고 하지만 안압지의 연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계절은 한창 젊어서 건드리면 핏물이 들 정도이건만

나와 친구들은 가을로 가고 있다

얼마나 더 자주 이런 시간이 올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건강할 때 열심히 만나고 여행하며 살아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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