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秋를 지내고나니 해운대에도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간만에 에어컨 없이도 잠을 잘 수가 있으니
떠나가는 여름이 아쉽기도하다
아들은 창원으로 1박2일로 출장을 가고
영감은 김해에 있으니 그야말로 자유 그자체이다
끼니 걱정 시간관념 긴장감 없이 살아지는 날
마치 무인도에 여행온 느낌이랄까
무인도에서간섭없이살고픈로망
무엇에쫒겨사는지조차모르고살았던여자
바람이불거나비가오거나말거나
누가나를찾지않아도되는시간이
나에게도있음을실감한다
살아있다는건은혜롭지만
그렇다고행복한건아니다
어떤날은꿈에서영원히깨지않았으면
또한누구의아내누구의엄마
호칭이나지칭이필요하지않는나
그런맹목적이지않고자율적인
나로서의존재감이지
죽지않았으니자유자유로움이다
자야하는데 잠이쉬오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