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이 이끄는대로 걷는다
여름내 피부병 때문에 바깥 출입을 못하다가
간만에 집가까이 달맞이길로 간다
담쟁이 덩굴이 붉게 물드는 산책로에는
삶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요양병원 환우들이 휠체어에 앉아있다
풍경은 가을인데 겨울로가는 기차를 기다리네
모자를 쓴 아지매 얼굴이 우리 엄마같다
차마 사진은 찍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