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막내동생

후야 mom 2018. 10. 1. 10:47

가을비가 장맛비처럼 쏟아지는 날 찾아온 막내동생

명절쇠느라 고생하고 몸살까지 났다더니

선물(아로니아, 의자)까지 안고 울산에서 해운대로 왔다

늘 내 부족한걸 채워주는 동생이 때로는 언니처럼 대견하다

일주일 후에 있는 민형이 생일을 미리 당겨서 축하하자며

맛있는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고깃집에서 고기와 술을 비와함께 섞어 낭만을 마신다

자매와 조카가 기울이는 술잔에 추억이 새롭다

아들이 언제 저만큼 자라서 이모랑 대작을 하는지~

통닭집에서 튀김닭을, 아이스크림 집에서 색색의 크림을 사들고

세사람이 우산을 받고 걷는다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알들의 난장판을 지나가기도 하였지

살갗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쌀쌀해진 가을저녁

이튿날 아침에도 내리는 비가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든다

아침밥 먹고 곧장 가겠다는 애를 수제비까지 먹여서 보냈다

동생을 만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동생을 보내버렸네

돌아서면 아쉬운 동생에게

늙은 엄마를 맡긴것 같아 늘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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