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시간따라 단풍색도 변화한다
위에서 밑으로, 강원도에서 제주도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주관하는 야유회는
사천 일원에서 다솔사, 백천사, 유람선 관광이다
아침 일찍 만나서 저녁 늦게까지 술과 노래 그리고 춤
쏜 화살처럼 날아가는 세월이 야속하단다
경남 사천 다솔사는 몇해전에 다녀온 곳이라 익숙하다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전통 찻집이 있고
절문까지 이어지는 오솔길이 멋진 곳이다
백천사는 천국가는 길을 인도해주는 유골을 봉안하는 절이다
절이라기보다는 거대한 하늘공원 같은곳
단풍색은 백천사가 곱다
사진작가(희정)의 기호대로 포즈를 취하면서
줄거워하는 늙은 소녀들
가을은 겨울을 동반하며 살고 있는지
산바람은 차고 두렵다
삼천포항에서 고성 고래박물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은
갈매기와 함께 하늘을 실컷 올려다보며
수평선에서 사진을 찍었다
어쩌면 즐거운 시간은 그리도 빨리가는지
눈깜짝할 시간에 해가 사라져버린다
다리 아픈줄도 모르고 쫒아다닌 육체는
집에와서야 쉴 수 있다
짧은 가을해가 아쉬운 동창들
내년에도 건강하게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