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정조카 혼인

후야 mom 2019. 4. 9. 10:08

4월 7일(음력 3월3일)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짇날을 받아 혼인하는 조카

우리집 장손이며 하나뿐인 손자이다

좋은 봄날 꽃이 피어나듯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토요일 오후 동생이랑 친정에 도착

마음이 먼저 분주한 혼인 당일보다는 차분하게 준비할게 많다

예약해 놓은 미용 출장서비스(화장과 머리손질)와

이바지 음식 받아서 잔치하고 나누어 먹기도 해야 한다

우리집 식구가 다 안 모였는데도 숫자가 많다(14명)

이튿날 혼인식

비가 내릴거라는 예보가 있어 걱정했는데 맑은 날씨네

새벽에 잠시 다녀갔는지 땅이 촉촉하다

부산에서 아들과 남편이 도착하고 서둘러 식사까지 마쳐도 시간은 넉넉하다

남자들은 접수부(부조금)에 앉아야 한다며 먼저 떠나고

여자들은 잘 걷지 못하는 구순의 엄마를 모시고 예식장으로 간다

한복을 입고 운전하는 막냇동생

예식장 접수부 옆에 의자를 놓아 엄마를 앉혀 놓고서야 한시름 놓는다

한복이 맘에 안든다고 가네마네하시던 할매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손님마다 인사받느라 여념이 없다

얼마나 다행인지 편찮아서 입원을 했다면 얼마나 심란했겠나

잔치는 집안일이라 친척,인척이 만나서 서로 안부를 주고 받기도하는 장이다

반갑고 정겨운 풍경들이 보는이도 기분좋다

예식이 시작되자 늠름한 도현이가 활짝 웃으며 입장한다

이어 친정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오는 신부 민경이도 아름다운 미소가득

하객들의 박수를 받는다

노래 잘하는 도현이가 자축가를 멋지게 불러 예식장 분위기가 한층 업(up)되었다

성혼 선언문을 사돈이 먼저 읽고 이어 며느리에게 편지를 읽는 신랑아버지

굵직한 음성으로 천천히 가슴에 새기도록 읽는 모습이 뭉클했다

요즘  대세는 주례없이 양가 어른들이 꾸며주는 예식이란다

보기좋고 여유있는 예식이라 흐뭇했다

양가 하객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폐백실로 옮겨서 폐백과 상견례까지 마쳤다

뷔페에 와서 앉으니 4시가 다 되었는데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

5시가 넘어서 다들 일어났다

아들은 평택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동대구역으로 가고 우리는 집으로 왔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숙제를 끝낸 것처럼 홀가분하다

저녁에 다시 잔치집 분위기가 되살아나 음식과 술상을 차려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고

신혼부부에게서 여행 잘 다녀오겠다 라는 인사를 받았다

늦게 잠든 식구들이 일어날까봐 조심하며 새벽에 집을 나선다

찬기운이 좋게 느껴지는 아침공기

울엄마 건강하게 잘 견뎌줘서 고맙고 별탈 없이 치룬 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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