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예순이 넘은지도 꽤 됐어도 실명으로된 카드는 없다
아니 아예 만들지를 않았다
그 오래전에 공무원 신분이던 영감이
어느날 가족 카드라며 신용카드를 내게 보여주었다
그것도 잠시 카드를 보여주더니 보는데서 가위로 절단해 버린다
'필요 없잖아' 그게 끝이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났으니 필요한지 없는지도 잊고 살았다
가끔 외국여행을 할 때는 조금 불편했지만
여권과 동일 이름의 카드를 사용해야 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드디어 나의 이름으로된 신용카드가 내손에 들어왔다
이제는 영감 가족이 아닌, 아들의 가족으로 발급
받고보니 기분이 묘하게 좋다
여행을 하거나 혹시 물건을 사게될 때 필요 하겠지
과연 얼마나 사용 빈도가 생겨날지 나도 궁금하다
아직은 살아내야하는 시간들이 남아 있으므로 갖고 싶었다
영감의 비열한(?) 웃음이 맘에 걸리긴해도
"My way"
아들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