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칠석날, 가을의 시작

후야 mom 2019. 8. 7. 10:19

오늘은 7월 칠석날 친정 막내 생일이기도 하다

나랑은 8 살 터울이지만 동시대에 같이 늙어가는 자매

지난밤에는 여름의 마지막 몸부림인지

태풍(프란시스코) 때문에 잠을 뒤척였다

대구 작은동생이 안부를 물어올 정도로 부산이 심각했었다

영감은 폭풍우에 움직이지말고 김해집에 있으라하고

일찍 불끄고 자리에 들었다

가을이 곧 올 것 같은 분위기인 오늘아침

칠석이 지나면 곧 입추이다(8월 8일)

태풍을 이겨낸 하늘은 맑은 청색으로 꽤 높네

막내동생이 태어나던 날을 기억한다

여름 방학이라 우리는 감나무 밑 평상에서

늦은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식구들 아침밥까지 챙겨주고

엄마 혼자 방에 들어가 해산을 했던 기억

조금 있다가 엄마 손수 미역국을 끓여 잡수셨지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지만

혼자 모든걸 이겨냈던 엄마의 삶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볼이 빨갛던 아기가 자라서 나랑 같이 늙어간다

나는 가을로 가고있고 막내는 한 여름을 건너고 있지

건강하게 종착역까지 완주하길 기원하는 날

막내야 생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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