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뇨기과에 가다

후야 mom 2019. 9. 1. 10:13

오후 늦게 시장에 가려고 길을 나섰다

집을 벗어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소변이 줄줄 흘러 내리는 느낌이다

이게 뭐지?

순간 당황스러워서 그자리에 붙박이가 되어버렸다

가까스로 병원을 찾아갔다

비뇨기과는 남자들(?)이 드나드는 곳으로만 알고있었다

그러나 내가 그곳에 가다니(헛웃음)ㅎ ㅎ

다행이 병원업무가 끝나지 않았다

진료실에서 간단한 문진을 하고 곧장 소변검사를 했다

수술을 할 정도가 아니라며 약물치료를 해보자고 한다

몇가지 의료기에서 테스트겸 물리치료를 30분간 하고

약처방전을 들고 나왔다

일주일 분량의 약봉지를 들고 나오는데

어찌 그리 서글퍼지던지 눈물이 핑 돈다

마음은 그야말로 안늙은것 같은데

몸은 노년기에 들었나보다

해거름의 해운대 하늘은 붉은 노을이다

증세를 말하자면 요실금(끔찍한 단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보면 소변이 새기도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나쳤다 

병원에 갈 생각은 조금도 안했던 바보

말도 안나오는 늙은이의 심경에 발걸음조차도 무겁다.

오래전 성당 교리실에서 만났던 할머니를 길에서 만났는데

그분의 말씀이 "이쁜샘 여전히 곱네" 라고 한다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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