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해운대는 안개에 묻혔다
장맛비가 그치더니 곧 안개가 나타난거다
그야말로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아
마치 유령의 도시에 갇힌것 같다
지난밤에 제습기를 켜놓고 잤는데
갑자기 더워서 일어났더니
제습기 물통에 물이 가득하다
하루에 두어 차례 물통을 비워야
견딜 수 있는 습한 계절이다
그렇다고 에어컨은 아직 가동하기 이르다
바깥 기온이 30 도를 웃돌고
실내 온도가 28 도를 넘어야 필요하겠지
빨래가 마르지 않는 우기에는 이상하게 빨래양도 많다
먼지가 날지 않은 대신 눅눅한 기운이 싫다
실내 식물도 활기가 없어 보이고
모든 사물이 착 가라 앉은것 같다
베란다 유리창은 무채색으로 불투명해서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이 보이지 않고
다만 불빛만 몹시 흔들린다
바깥 세상 구경은 TV로 시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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