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칠석날 친정 막내 생일이기도 하다
나랑은 8 살 터울이지만 동시대에 같이 늙어가는 자매
지난밤에는 여름의 마지막 몸부림인지
태풍(프란시스코) 때문에 잠을 뒤척였다
대구 작은동생이 안부를 물어올 정도로 부산이 심각했었다
영감은 폭풍우에 움직이지말고 김해집에 있으라하고
일찍 불끄고 자리에 들었다
가을이 곧 올 것 같은 분위기인 오늘아침
칠석이 지나면 곧 입추이다(8월 8일)
태풍을 이겨낸 하늘은 맑은 청색으로 꽤 높네
막내동생이 태어나던 날을 기억한다
여름 방학이라 우리는 감나무 밑 평상에서
늦은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식구들 아침밥까지 챙겨주고
엄마 혼자 방에 들어가 해산을 했던 기억
조금 있다가 엄마 손수 미역국을 끓여 잡수셨지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지만
혼자 모든걸 이겨냈던 엄마의 삶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볼이 빨갛던 아기가 자라서 나랑 같이 늙어간다
나는 가을로 가고있고 막내는 한 여름을 건너고 있지
건강하게 종착역까지 완주하길 기원하는 날
막내야 생일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