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꽃에 기대다

후야 mom 2019. 8. 27. 09:52

나에게는 자식이 곧 꽃이다

꽃이 잠을 설치며 괴로워한다거나

끼니를 거른다는 말을 들으면

온종일 심란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불안해진다

정신없이 혼잣말을 하다가

불현듯 미장원 의자에 앉아있다

펌을 한지 한달도 채 안되었는데 머릿속이 가렵다

생각을 고쳐먹으며 추석이 다가오잖아~

미장원에서도 뭔가 일이 꼬인다

중화제를 바르는 시간이라서 갔건만

원장도 정신이 없는지

약을 바르고는 시장을 다녀 오겠다네

헐~


전화기를 열어, 보기도 아까운 꽃에게

화를 낸 에미가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에미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나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소식없는 원장

책임없는 사람

50분이 지나길래 할 수 없이 내손으로 풀기 시작했다

전문가가 하는 일이라 잘 되지 않고

머리카락이 얽히며 따갑다

더운날 붉은 얼굴로 헐레벌떡  들어오는 원장

미안해하며 마무리 되었다

내 마음이 혼란하니 모든게 흔들리고 어지럽다

집에있는  식물들도 그새 힘없이 축 늘어지네

멀리있는 꽃이 퇴근했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나도 하루를 정리(?)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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