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자식이 곧 꽃이다
꽃이 잠을 설치며 괴로워한다거나
끼니를 거른다는 말을 들으면
온종일 심란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불안해진다
정신없이 혼잣말을 하다가
불현듯 미장원 의자에 앉아있다
펌을 한지 한달도 채 안되었는데 머릿속이 가렵다
생각을 고쳐먹으며 추석이 다가오잖아~
미장원에서도 뭔가 일이 꼬인다
중화제를 바르는 시간이라서 갔건만
원장도 정신이 없는지
약을 바르고는 시장을 다녀 오겠다네
헐~
전화기를 열어, 보기도 아까운 꽃에게
화를 낸 에미가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에미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나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소식없는 원장
책임없는 사람
50분이 지나길래 할 수 없이 내손으로 풀기 시작했다
전문가가 하는 일이라 잘 되지 않고
머리카락이 얽히며 따갑다
더운날 붉은 얼굴로 헐레벌떡 들어오는 원장
미안해하며 마무리 되었다
내 마음이 혼란하니 모든게 흔들리고 어지럽다
집에있는 식물들도 그새 힘없이 축 늘어지네
멀리있는 꽃이 퇴근했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나도 하루를 정리(?)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