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태고의 시간들'(올가 토카르추크)

후야 mom 2019. 12. 15. 18:37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 중에 두번째 ' 태고의 시간들'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상상력이 매우 뛰어난 작가이다

태고라는 곳은 어쩌면 이상향인지도 모르겠다

소우주적인 장소인 태고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것들의 시간을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은 픽션이지 논픽션은 아니지만 때로는 사실적인 묘사로 혼란스럽다

거대한 서사시 형태라 읽는 재미와 그 속의 등장인물이

바로 나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가족이 중심이며 여성이 주인공, 즉 모계사회로 이어지는 대서사시이다

엄마 게노베파와 미시아, 아델카로  가족 4대 이야기

폴란드는 1, 2차 대전을 겪으면서 러시아군이 마을에 주둔하고

약탈과 죽임을 당하던 역사적인 사건이 소설속에 그대로 재현된다

태고는 창조주가 엿새에 걸쳐서 세상을 창조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자연과 인간이 연결되고 사물과 시간이 공유되는 공간에서

태어나고 죽는 시간까지 계산하고 있다

창조론과 존재학, 그리고 인류학이 공존하는 수사학이 글속에 살아있다.

전쟁이라는 끔찍한 역사와 유대인 학살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은

인간의 존엄성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시공간을 초월하는 인간애와

수호천사의 등장으로 황폐해진 전쟁터가 점점 평정을 되찾아 가는 기능도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시간과 공간개념이 없어져서

마치 내가 2 차대전 전쟁 영화를 보고있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는 것에 희열을 맛보게되는

그래서 싯적인 표현에 감탄했다 

노벨상을 받을만한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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