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숙소가 바뀌는 여행이라 자고 나면 짐을 다시 꾸려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행히 나혼자가 아니고 남편이 있으니 조금은 수월하다
신기한 것은 아무리 피곤해도 자고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컨디션
조식에 나오는 다양한 맛의 꿀을 즐길 수 있어 홍차에 넣어도 좋고 요거트에 섞어도 좋다
홍차를 즐겨 마시는 민족에게 걸맞는 꿀, 꿀과의 조합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오늘은 카파도키아에서 선택관광 중의 하나인 지프투어를 하는 날이다(90유로)
지프차가 아닌 suv차량으로 매우 스릴있는 투어로 기억에 남는다
4 인이 한조로 차에 타자마자 오프로드를 달리는데 아찔해서 고함을 질렀다
좀더 재미있게 하려다가 차가 멈춰버려 결국 다른차로 이동하는 일이 생겼다
비오는 카파도키아 괴뢰매의 기이한 산과 들, 그리고 웅장한 기암괴석들
터키, 여기에 오기위해 얼마나 고대했던가
원하면 이미 그곳에 닿아있다고 하던 선견지명자들의 말이 생각난다.
사진에도 다 담기지 않을만큼 거대한 천혜의 자연유산이다
미국의 그랜드캐년이 연상될만큼 아름다운 로즈벨리를 구경하였다
다음으로 간 곳은 동굴 수도원으로 초기 그리스도인의 교회와 병원
이런 도시가 화산분화로 이루어진 지대라니 그저 놀랍다
천장그림(프레스코화)이 대체로 색상이나 구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마지막 동굴을 나오다가 출입구에 머리를 박았는데 피비린내가 확 풍겼다
별이 머리에서 수만개가 박살이 났나보다.
미끌거리는 산꼭대기로 가는 남편이 터키 국기 옆에 서길래 사진을 찍었다
마치 패잔병이 국기 앞에 엄숙히 서있는 느낌이다.
투어 끝나고 삼페인 한잔씩 하고 팁도 건네는 여행객들의 에티켓
어제 오늘 운동화가 빗물에 젖어 흙탕물 색이 되어버렸다
지프투어가 끝나고 간 곳은 파샤바 골짜기로
스머프 영화에서 본 버섯 모양의 바위가 우뚝 서있다
귀여운 요정이 사는듯한 사랑스러운 바위계곡(신은 분명히 살아있다)
길 가장자리에 쌓여있는 눈, 눈길에서 카파도키아를 다시 되돌아본다
언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터키는 우리나라의 8 배가 넘는 영토를 갖고 있다고 한다
가는 곳마다 광활한 들판들이 넓기도 하다
식량이 자급자족이 된다고 하니 그저 부러운 동네
봄부터 가을까지 양들이나 소가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안탈랴로 가는길은 지중해를 감싸고 있는 산맥을 통과하는데 무려 5 시간이 걸린다
눈이 영화에서처럼 퍼붓는 고갯길을 능숙하게(?)운전하는 기사님이 대단해 보인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배불뚝이 기사님
가이드가 오래된 팝송(old pop)을 들려주며 긴장감을 해소해 주는 센스
그래도 미끄러운 눈길이라 벨트를 꼭꼭 여민다
터키인들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의 휴양지로도 알려진 안탈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눈비가 오는 관계로 유람선은 패스, 다음날로 미뤘다.
다친 머리가 욱신거려서 씻지도 못하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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