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년 2 월 2 일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 터키여행이 시작된 날이다
설레이며 밤잠 설치던 젊은날의 여행이 아니라
살아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아닐까
현실에서 얻기 힘든 행복감을 매순간 느끼고 싶은 간절함이라 하자
남편과 혼인한지 올해로서 40년차이니 결혼 40주년 기념이기도 하다
우리는 김해공항에서 인천 국제공항까지 가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내렸다
이미 김해공항 여행사(모두투어)에서 미팅과 발권을 했기 때문에
곧장 면세구역에서 이스탄불행 비행기 탈 시간을 기다렸다
국내에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코로나19)로 초긴장 분위기인데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행기에 올랐다.
오후 2 시 15 분 국적기(KAL)를 타고 12 시간 후에 이스탄불 공항에 내리니 오후 8시 5분이다(6시간)
우리 일행은 모두 27 명으로 부부와 친구, 자매, 모녀, 가족 4인 등 다양한 구성원이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만난 남자 가이드는 젊고 활기차서 앞으로의 일정이 기대된다
호텔은 비교적 깨끗하고 조식도 괜찮고 무엇보다 커피맛이 일품이다
유럽여행은 특성상 숙소에서 잠자고 조식후에 캐리어를 버스에 싣고 투어를 한다
첫번째 간 곳은 톱카프(대포의 문) 궁전으로 앞에는 지중해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궁전이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월요일은 휴관이라서 바깥 정원을 구경한다
그 옆에 하렘이라는 궁은 궁녀들이 술탄을 기다리던 곳으로 비교적 시설이 괜찮다
나만 느끼는건지, 건물자체가 그늘진 곳이라서 그런지 어둡고 썰렁하다
오랜 기다림으로 빛을 보지 못한 채 늙어갔을 여인들
장미정원이 눈앞에 있다해도 결코 행복하지 못한 삶이었겠다
침엽수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정원과 도자기류가 눈에 띈다
봄이되면 터키의 상징인 튜울립 꽃이 화려하게 핀다고 한다
터키의 겨울은 우기로 이틀에 한번 꼴로 비나 눈이 내린다더니 곧 비가 떨어질 것같다
이어 히포드롬 광장으로 간다
영화 '벤허'의 전차경주 장면을 찍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집시안 오벨리스크와 셀팬다인 청동기둥. 오르메 수툰 그리고
북쪽 끝에 있는 체수메(독일황제 빌헬름2세가 선사함)
터키는 가는 곳마다 눈에 보이는곳 모두가 역사적으로 살아있는 유적이다
어디서건 찍으면 화보가 되는 곳
한 나라(터키)만 여행하는거라서 그런지 조금은 여유가 있다
여러나라(유럽)를 패키지 여행을 하고 나면 뭘 보고 느꼈는지 기억이 흐릿해서
주마간산격인 여행의 갈증이 늘 있었다
이어 소금호수로 가는 길은 두시간이 소요되며 비가 내리는터라 제법 쌀쌀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휴게소에 들러서 가게 안으로 통과해야 호수로 나간다
소금호수가 아니라 그냥 거대한 강으로, 비가 내리는 호수에는 소금 결정체 하나 없다
비바람이 부는 소금호수에서 신발이 물에 젖고 너무 추워서 얼른 철수했다.
여름철이었다면 그림이 달랐을텐데 춥기만 했으니 안타까운 날씨다
오래된 전통가옥과 시장이 있는 베이 파자르로 옮겨서 시장구경을 하며 화장실을 이용했다.
먹거리와 양가죽 제품이 주를 이루는 시장풍경
이튿날에는 지하도시인 데린 쿠유로(깊은 우물) 갔다
지하 8층까지 있다고 하는데 겨우 6층까지 구경했다
반무릎 상태로 미로같은 길을 내려가는 곳에 그리스도교 초대 교회(까다꼼바)가 발생한 곳이다
이슬람교인들(박해)을 피해서 만든 지하공동체 마을로 있을건 다 갖추어진 생활구역이다.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신의 보호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신비롭다.
교회사에서 배웠던 인상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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