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요일 소회

후야 mom 2020. 7. 20. 09:41

8공주 모임에서 번개팅이 있었다

칠천도 여행 다녀온 후일담도 나눌겸

남은 돈으로 순덕이를 불러서 추어탕으로 식사를 하잔다

오랜만에 보는 덕이 얼굴이 고와서 놀라는 친구들

늘 그랬듯이 그녀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우리를 편하게 한다

남원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걸쭉하게 끓인 국으로

시원한 추어탕이 아니라서 몇술 뜨다 말았다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겨서 환자 근황도 듣고

가을에는 다같이 여행을 가는걸로 위안을 얻는다

친구들과의 담소는 시간이 가는 속도에 못맞추고

주름살이 늘어가는 속도 역시 무감각해진다

해가 기울어도 비가 내려도 느낌이 없다

코로나 19로 닫혀진 자유가 주는 피로감도 점점 일상이 되어가듯

예상하지 못한 삶의 변화로 우리 모두가 무표정하다

장마철이라 하늘이 우중충하더니 비가 오락가락

시절이 하 수상하니

일요일 정영만 아들 혼사에 부조금만 전하고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잔치에 가면 그동안 못봤던 친구들 얼굴도 볼 수 있으련만

서로가 부담스러운 자리가 되어버렸다.

카페 손님들이 다 나가고 우리만 남아서 시간을 채운다

따뜻한 커피가 식어서 얼음커피가 되어가네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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