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쏟아지는 장맛비에
한 정치인의 삶도 빗속으로 흘러갔다
서울시장 '박원순'
그는 전날에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했다고 전해진다
정치인들의 뒷얘기가 무성한 시대에 살고있긴 해도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는건
독한 용기가 아니고서야 가능하겠나
부산시장(오거돈)에 이어 서울시장까지
그들은 왜 성추행이라는 오욕에서 자유롭지 않는지
듣기조차 불행하다
하늘의 분노가 호우로 변해간다
진실은 죽은자만의 몫인가
시민운동가에서 서울시장 3선을 지키며
차기 대선 후보론까지 넘나들던 파란만장한 정치인이다
숱한 사건사고 현장 가운데 서있던 그
결국 성추행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스러졌다
자기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 어리석음
정치인의 쓸쓸한 뒷모습이 추하다.
자식들에게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멍에를 남겨놓은 채
무대 뒤로 숨어버렸다
비는 굵게 세차게 유리창을 닦으면서 흘러내린다
뉴스에서는 고인의 구체적인 사인이나
최후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유가족에 대한 예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