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夏至(하지)

후야 mom 2020. 6. 21. 10:37

24절기 중에 하지(夏至)이다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며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중부지방은 벌써 여름 더위가 30도를 넘나든다는데

이곳 남부지방은 밤에는 시원하다

시골집에 하지콩을 심었지만 가뭄을 타는건지

아니면 거름이 부족한건지 도통 자라지 않는다

시장에는 풋콩이 나와있는 여름이다

더우면 바깥에 나가기 싫어져서 아무것도 못한다

그래도 장마기간이라 언제 다시 비가 시작될까 걱정이 앞선다

배추 두통을 사서 막김치를 버무려 놓고

이부자리도 세탁하고 햇빛에 뽀송하게 말린다

능소화가 피는 여름이다

김해집에도 곧 꽃이 피겠지

이리저리 얽혀있는 줄기를 한데 묶어서 꽃이 피기를 기다린다

비가 오면 시골로 갈 것이다

우산을 받지 않고 걷고 싶은 유년으로 가는 길목이다

꽃이 피는걸 보고싶다

늙어가는 빗소리를 들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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