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장맛비 내리다

후야 mom 2020. 6. 14. 12:40

올 여름의 시작이 장맛비와 함께 다가왔다

예년에 비하면 조금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이다

아들이 인천에서 부산으로 출발했다는 시각에

비가 내리고 있다

시골집에 콩과 고구마를 심고 왔는데 비 덕에 잘 커겠지

쪼그리고 앉아서 작업을 했더니

기압이 낮아지면서 무릎이 붓고 아프다

정형외과에 앉아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

사연도 많고 통증도 깊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폭우가 예상된다는 뉴스가 귀에 맴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영감이랑 민락동 횟집에 들러

자연산 도다리 횟감을 사왔다

사회적 거리두기라 해도 많은 사람들이 회센타에서 흥정하는 모습

재난지원금 영향인지 사람들 표정이 밝다

자정 무렵에 집에 도착한 아들

무려 5시간을 달려왔다

닷새만에 만나는 가족의 그림

두 남자의 야식은 새벽으로 넘어가고

바깥에는 무거운 장맛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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