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와 수다 삼매경

후야 mom 2021. 4. 4. 09:29

8공주 모임이 있는날 비가 내린다

추어탕집에서 식사를 하기로했건만

주인의 지나친 간섭(?)에 아귀찜집으로 장소를 바꿨다

코로나19로 예민하다지만 편하게 식사를 하게 해야지

내 돈내고 부담스러운건 절대사절이다

큰일을 치룬 순덕이랑 같이 식사를 하려고 모였다

식사마치고 커피타임은 덕이 집으로가서

간만에 다과와 수다를 즐기는 친구들

바깥에는 꽃비가 하수구가 막힐 정도로 내린다

꽃이 필 적에는 영원하기를 기원했겠지만

꽃도 나도 늙어가는건 어쩔 수가 없다

친구는 이것저것 내어놓고 고맙다는 말을 연신한다

수년동안 남편 병수발을 한 친구는 그새 많이 늙었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다가 눈물을 글썽거리는 친구들

다 내려놓고 여행다니자며 위로를 한다

빗물에 연두빛 봄, 그리움, 안타까움 마저도 씻겨가는 날

노래 벚꽃엔딩이 어울리겠다

허무한 삶의 시간들을 입으로 노래하는 여자들

봄비치곤 많은 양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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