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18)에 시골집에 다녀왔으니
텃밭에 자라는 작물이 걱정된다
적어도 일주일만에는 들여다보는게 상식이겠지만
영감은 주말이라야 시간이 나는 사람이다
나 역시 주말에는 백신예방 접종을 예약한터라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여 아침 일찍 혼자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가서 경전철로 바꿔타면 시간은 절약된다
그렇지만 계단 오르내리기가 불편해서 시외버스를 타고 간다
집에 도착하니 꽃이나 식물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곧 쓰러지기 직전
서둘러 물을 한바가지씩 퍼 부었다
땀이 등으로 흘러내리는 여름 더위가 벌써 찾아온 김해집
일주일 동안 얼마나 갈증이 심했던지
물을 뿌려도 금방 땅으로 스며들고 흔적이 없다
실내 식물인 난(蘭)분 일곱개에도 물을 주고나니 점심 때
쉴 틈 없이 서둘렀더니 어지럽다
식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데
심어 놓기만하고 얼굴은 내밀지 않는 주인이다
꽃밭에 무성히 자란 풀을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땡볕에 풀을 뽑고 물도 한번 더 주고 마무리를 했다
시골집에 안가고 앉아서 걱정만 하는 것보다
다녀온게 마음이 훨씬 편하다
씻고 누웠더니 그대로 잠속으로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