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름 휴가

후야 mom 2021. 7. 25. 18:57

아들이 여름 휴가를 7월 22일~26일까지라고 한다

그런데 알량한(?)차를 폐차 처분 했으니

충남 서산까지 데리러 오란다

영감은 다 늙어서 전기관련 기술 자격증 딴다고

바쁘다는데 눈치가 보인다

수요일, 남편은 기술학교에서 오전 강의를 마치고

서산을 향해 아들을 만나러 부부가 나섰다

멀고도 먼 서산은 부산에서 400 km

서울가는 길보다 더 멀다

오후 늦게 5시간이 걸려 7시40분에 도착한 서산시 대산읍

조금 쉬었다가 밤늦게 다시 집으로 내려온다

아들이 운전하는 차에서 졸다가 눈을 떠 보니

새벽녘이 되어 집에 도착했다

38년여 동안 공직에 있던 남편은 제대로된 휴가를 즐기지 못하고

퇴직을 했건만

지금도 뭘 배운다며 종종걸음을 한다

아들이 닷새동안 집에 있어도 같이 바깥에 나가지 못했다

무덥기도 했지만

아들은 목이 아파서 치료를 받아야하고

남편은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이래저래 여름 휴가는 저절로 끝이났다

대구 친정엄마는 노안으로 눈이 안보여 치료 중이라는데

찾아뵙지도 못하는 딸이다

내 식구에 발목을 잡히다보니 엄마 생각을 못하는 처지다

막내가 전해주는 소식에 애가타고 미안하다

무더위가 끝나면 엄마의 눈도 자유로워지겠지

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산으로 떠났다

하늘이 그려내는 구름이

내 어릴적 고향 하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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